[마음] SNS에서 허세 내려놓기

이제는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그런데 SNS에 글을 열심히 올려도, 팔로워가 늘어나도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NS에 쓰는 글과 사람 사이의 관계, 행복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먹고사는 문제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첫 문장을 망설이게 한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남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끼어들면 글은 진심을 담지 못하고 치장에만 신경 쓴 허세글이 되고 만다. 결국 그 글은 내가 썼지만 내 글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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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를 내려놔야 했다”

글을 쓰지 않았던 지난 보름은 내 안의 허세를 내려놓는 시간이었다. 마음에 영 들지 않는 내 글에 좌절했고,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느라 펜대를 들지 못했다. 그러다 보름이 채워질 무렵에야 문장마다 욕심이 가득 차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때 오랜 만에 법정스님의 산문집을 집어들었다. 10년 전 산 ‘맑고 향기롭게’라는 책이다. 힘들 때마다 가끔씩 펼쳐보며 멘토처럼 삼았던 책인데 지난 4년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법정스님의 글은 참 담백하다. 구절구절 감동으로 와 닿는데 꾸미려 애쓴 흔적이 없다. 깊은 산속에서 살면서 발견한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갔을 뿐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삶과 인간,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 있다.

스님의 글을 읽고 나서 남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자 진짜 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남 아닌 내가 중심인 공간”

나 역시 요즘 사람인지라 글을 쓸 때는 SNS를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SNS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이 집약된 총체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라고 자랑하는 듯한 맛집, 여행, 셀카 사진들. ‘나는 이렇게 개념 찬 사람이예요’라고 말하는 듯한 비판과 비난글.

하루에도 SNS를 통해 수만개의 글이 올라오지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오롯이 드러내는 글을 찾기는 쉽지 않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이었음을 고백한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디를 여행했는지로는 어떤 사람인 지 알기 쉽지 않다. 나는 누군가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 그래서 가끔씩 진솔하고 담백한 글을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 사람이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도 친근하고 좋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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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글쓰는 원칙을 정했다”

글을 쓰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해쓰는 자랑 글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어지게 하지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SNS 때문에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느라 자신에게 진짜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들을 빼앗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직장에서의 업무 시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좋을 책을 읽을 시간 등.

그래서 나는 SNS 글을 쓰는 원칙 몇 가지를 세웠다.

1. 남을 비난하는 글은 쓰지 않는다

2. 다른 사람의 반응을 의식한 허세글은 쓰지 않는다

3. 진솔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한다.

4. 중요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선에서 한다.

5. 선한 영향력을 염두에 둔다

 

남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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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허세를 내려놓도록 도와줄 글들

– 미래 설계는 책정리부터 1편


2017-01-16T10:49:40+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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