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멀라이프가 궁금하세요?

얼마전 <심플라이프> 운영자이자 미니멀리스트로서 MBC 라디오 ‘라디오매거진톡 차미연입니다’의 코너 ‘이슈연구소’에 출연했습니다. 당시 차미연 아나운서, <배철수의 음악 캠프>의 배순탁 작가와 함께 요즘 이슈 중 하나인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방송 시간 관계로 준비한 내용을 다 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추가 내용을 덧붙여서 <심플라이프>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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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니멀리스트는 단순히 적게 소유한다라는 개념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맞습니다.

다시 말하면, 행복을 위해서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고,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가치있는 것을 채우는 사람이 미니멀리스트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 가구, 가전, 소품, 옷과 같은 물리적인 물건 뿐 아니라 낭비되는 돈, 시간, 에너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2. 미니멀리스트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요즘 사람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족합니다. 소비 중심 사회에 살면서 물건은 넘쳐나고, 인터넷, sns가 등장한 후로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삽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늘어난 물건 때문에 집은 좁아지고 지출은 늘어납니다. 진짜 가치 있는 물건과 정보 대신 불필요한 물건과 정보로 머릿속이 가득 차 피곤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멀리스트는 제가 알기론 2010년대 초반 각국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일본의 경우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미니멀리즘이 각광받고 있는데, 일본인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건을 비롯해 원자력 사고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사라지고 죽음을 바로 앞에서 느낀 이 사건에서 진짜 행복은 물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세월호, 환풍구 사고 등 큰 사고 등을 겪으면서 미니멀리즘을 더욱 중시하게 됐고요.

특히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IT 기술, 쉽게 물건을 사고 빌릴 수 있는 공유경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니멀리스트가 가능한 환경도 되었습니다.

 

3. 왜 사람들은 물건을 점점 늘려가기만 하는 걸까?

더 좋은 물건, 더 많은 물건을 사면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이 늘어난다고 행복한 기간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숱한 경험으로 알지만 깨닫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광고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잘 맞는 물건을 고르기가 어렵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더 나은 물건을 찾아 헤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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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들은 왜 못 버리는 걸까?

익숙함이죠. 늘 거기에 익숙하다보니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겁니다.

또는 모두 필요한 물건이라는 착각,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버리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 중에 다시 쓰는 물건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우리가 자주 쓰는 것은 소유한 것의 20% 뿐입니다.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5.  버린 물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결하는지?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에 대해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무소유의 참뜻은 단지 소유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만약 남들에겐 필요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소유해도 무방합니다. 저도 아직 자주보고 평생 볼 것 같은 책 80권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리는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이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정리한 이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정리한 후에도 평소의 소비 습관 때문에 물건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버린 물건에 대한 대안은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거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싸게 사서 되파는 편입니다. 가끔씩 쓰는 공구 등은 근처 공유센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허브 사이트를 방문하면 공구를 빌려주는 우리동네 공유센터부터 공간, 차, 장난감, 옷, 책 등을 빌려주는 다양한 공유정보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욕실용품과 화장품은 멀티 제품을 활용하는 편이고요.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있으면 종이 서류, 다이어리, 사진첩, 외장하드도 필요없습니다.

물건을 고를 때는 마음에 드는 것, 가볍고 간소한 것, 견고하고 몸에 잘 맞는 것, 기본에 충실한 것으로 갖춰놓으면 물건이 다시 늘어나지 않습니다.

 

5. 미니멀라이프란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삶이라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남겼나?

물건은 잘 쓰지 않는 것이나 쓸 때마다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은 비워내고 내게 꼭 필요하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들고 나를 편하게 하고 질 좋은 물건들만 남겼습니다. 화장실, 가구, 책,

무엇보다 물건보다는 좋은 경험을 남기고 싶은데요. 물건의 유효기간은 짧지만 경험은 오랫동안 좋은 기억을 주고, 미래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복하고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고, 책과 강의 등을 통해서 심플라이프를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 버리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어떤 기준으로 버리나?

가장 먼저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것을 비워냅니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 전공서적 등은 비교적 정리하기 수월합니다.

그 다음에는 책, 공구 등 다른 곳에서 쉽게 빌려쓰거나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비워냅니다. 나중에는 불필요한 물건이 더 늘지 않도록 필요한 물건의 한계를 정해놓고 기준에서 초과되는 것은 비워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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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버리는 데에도 원칙과 기술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

언젠가 쓰겠지라고 보관만 하는 물건.

똑같은 것이 몇 개씩 있는 물건.

손에 들었을 때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물건

사용기한이 지난 물건.

추억이 담기지 않은 물건.

 

8. 그런데 나중에 버리고 나서 꼭 찾게 되는 물건이 있다. 그런 경험 때문에 못 버리는 분들을 위한 조언.

저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쁜 박스를 하나 마련해서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놓으라고 추천하는 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언젠가 다시 필요할까봐인데 현재 쓰지 않는 물건을 박스에 넣어놓고 버리기까지 유예기간을 두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버리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9. 줄이고 나서 얻게 되는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물건을 찾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이 줄고, 물건이 별로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집안이 넓어집니다. 집이 좁다는 이유로 넓은 집으로 이사할 일이 없어지죠.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낸 자리엔 내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물건만 남아서 쓸 때마다 편하고 기분이 좋고요.

무엇보다 물건을 비울 때마다 우리의 삶에서 불필요한 부정적인 감정들도 함께 비워져 더 행복해집니다. 물건을 비워내면 일, 몸, 돈, 마음 등 삶 전반에서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하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인데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냄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진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합니다.

또 갈수록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물건을 줄이는 것은 즉, 소비를 줄이는 셈이고, 그 결과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16-12-10T23:55:21+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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