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말빚’ 없애기

말 때문에 상처입고 말 때문에 상처를 줍니다.  나와 너,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말을 써야할까요. 삶을 간소화하며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내듯 생각과 말에도 비우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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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맑게 향기롭게> <아름다운 마무리> 등 여러 서적들을 통해 우리에게 깨우침을 일깨우신 법정스님은 유언장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비단 물건뿐 아니라 말에도 깃들어 있었다. 나는 스님의 유언을 볼 때마다 그동안 내가 쓴 글들을 떠올리며 부끄러워진다. 많은 이들의 영혼을 치유한 법정스님조차 자신의 글을 말빚이라 칭하고 한없이 낮추는데 내가 써놓은 글들은 말빚을 넘어서 ‘말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잘 보이려 나를 포장하고 과시한 허세글,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도 누군가를 탓하는 비판글,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내게도 도움 되지 않는 가십글. 떠올리면 참 많다. 특히 약 10년간 기자 일을 하면서 말빚을 수도 없이 많이 지었다.

 

다행히 심플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그동안 지었던 말죄에 가까운 말빚을 조금이나마 갚아나가게 됐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나는 물건을 비워내듯 내 안에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비워내고, 긍정적인 생각과 말로 나를 채우는 과정 중에 있다.

내가 정의하는 심플라이프, 비슷한 의미로 미니멀라이프는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가치 있는 것으로 채우는 것인데 이것은 물건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물건은 수단일 뿐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이어야 한다. 내 안에 집착, 열등감, 질투, 미움 등 부정적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비우고 감사함, 사랑 등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서 행복해지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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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매순간 지고 있는 말빚을 볼 때가 많다. 마음이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대로 말과 글이 되어 나온다. 특히 요즘 온라인에서의 글이나 댓글이 도를 지나칠 때가 많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온라인은 모두가 보는 개방적 공간으로 미디어의 성격을 띠는데 이런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부정적인 말과 글은 송곳과 같아서 상대방을 상처 입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 속 감정들을 비워내야만 진짜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에 다가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건만 비우고 마음 비우기를 소홀히 한다면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마음을 다 비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그 과정을 밟아나가는 중이다. 아차! 하고 말빚을 지게 되면 반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심플라이프는 나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나와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법정스님의 말마따나 이 글도 말빚이 되어 남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좋은 말과 글만 주고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쓴다.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큰’ 말빚만은 막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말하거나 온라인에서 글을 쓸 때 최소한 서로가 지키면 좋겠다 싶은 몇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1.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2. 말을 할 때는 입장을 바꿔 내가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한다.

3. 비방을 하지 않는다. 본인은 비판이라 생각하고 내뱉지만 감정 섞인 비방, 비난일 때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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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비우기 위한 글

– SNS에서 허세 내려놓기


By | 2016-12-10T11:06:17+09:00 3월 3r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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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