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프로젝트] 기간 지난 것 없애기

집안에 쌓아두는 물건 중에서 가장 먼저 비워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간 지난 것이다. 기간 지난 것이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잡동사니를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다른 물건에 비해 비교적 비워내기 쉬운 편이라 미니멀리즘 입문자들이 미니멀리즘을 시작하기 적당하다.

대표적으로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 있다. 냉장고에서 각종 소스는 물론 식품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살펴보고 버려야 한다. 음식 쌓아두는 습관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가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한 해 버린 식품들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적어도 몇십만원 정도는 될 것이다.

우리집의 경우 부모님이 마트에서 받은 검정 비닐을 냉장고에 통째로 넣는 습관이 있어서 늘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 나오곤 했다. 그런 점에서 검정 비닐  사용은 금물이다. 냉장고 안의 식품은 모두 한눈에 쉽게 보여야 한다.

사실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 나오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한꺼번에 사지 말고 조금씩 자주 사는 것이다. 그러면 냉장고에 식품이 한눈에 보여서 나중에 버릴 일이 없다. 그러나 미니멀리즘 입문자의 경우 당장 실천이 어려우므로 비닐에 담아서 냉장고에 박아놓는 습관 먼저 버려야 한다.

화장품과 욕실용품도 기간 지난 것이 많은 품목이다.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은 끊임없이 더 나은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만든다. 예쁜 연예인들이 나오는 화장품 광고와 쇼핑몰의 유혹에 이미 쓰고 있던 제품을 방치하고 새 것을 사게 되지 않던가. 이렇게 밀려난 제품은 유통기한 지난 채 방치되기 마련이다.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대개 2년 미만이며, 욕실용품은 3년 미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기간 지난 것은 버려야 한다.

샘플은 유통기한이 따로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한 달 내 쓸 것만 남기고 다 버리는 편이 현명하다. 어차피 다 보관해봐야 안쓰지 않는가?

그런데 기간 지난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날짜의 신문과 잡지, 졸업한 지 한참 된 대학 전공 서적과 트렌드 서적도 기간 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서 정보와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새는 어떤 정보라도 언제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법이다.

과거의 취미용품도 기간 지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은 나이나 상황에 따라 늘 변하기 때문이다. 내게는 배드민턴 라켓과 유화 용품이 그런 거였다. 지금 취미는 산책이므로 이것들은 필요가 없었다.

한창 유행이 지났거나 어릴 때 입었던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역시 기간 지난 물건에 속한다. 과거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거나 살이 빠지면 다시 입어야지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지만, 진실은 그 때 쯤에는 옷장에 박혀있는 오래된 옷 대신에 시중의 더 예쁜 옷이 탐날 것이다.

비우는 것은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부터 어렵게 물건을 줄이면 포기할 수 있는데, 쉬운 것부터 줄여나가면 자신감을 얻어서 다른 것들도 잘 줄일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많은 물건을 줄여야한다는 부담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비움으로 얻는 홀가분함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간 지난 것부터 줄이기 시작하길 권한다.

2017-01-06T12:11:4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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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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