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요요’ 현상도 있을 수 있어
음식과 인간관계로도 확장돼갔다. 건강을 위해 가공식품과 같은 몸에 나쁜 음식은 일체 끊고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1700명의 연락처를 지워가면서 인간관계도 정리했다.
“그전에는 사는 게 참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자 여유가 생겼다. 더 큰 집, 더 많은 물건 등 남들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만 좇은 아등바등한 삶에서 벗어나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됐다.”
시간과 돈에 쫓기고 관계에 치이는 복잡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단순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는 탁씨는 <심플라이프>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강의를 다니며 자신이 경험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행복을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쉬운 것부터 줄이면 된다. 예를 들어 식품·화장품·잡지처럼 유효기간 지난 것→ 애착이 없는 것→ 볼펜처럼 똑같은 것이 여러 개 있는 것→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인 계산기, 명함첩처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 1년 또는 2년 이상 쓰지 않는 것→ 책처럼 다른 곳에서 쉽게 빌릴 수 있는 것→ 추억의 물건 등의 순으로 비우면 조금 더 빠르고 수월하게 비울 수 있다.”
탁진현 씨는 단순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심하면 요요처럼 수십 년간 몸에 밴 소비 습관 탓에 다시 물건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을 함께 비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머릿속은 다시 복잡해지고 물건을 비우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충고한다.
“나는 물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계를 정해 놓았는데 가령 옷은 25벌, 펜은 2개, 소품은 여행가방 하나 정도만 소유하도록 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기 위한 습관으로 매일 산책과 아침청소를 하면서 마음의 찌꺼기도 털어 낸다.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마음을 비워 불필요한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