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근과 직장 스트레스를 줄인 ‘아주 단순한’ 방법

미니멀라이프는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일할 때도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면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야근이 줄어들며 직장 스트레스가 덜어진다.
 
심플리. 웹사이트 심플라이프(simplelife.kr) 운영자. 칼럼니스트 겸 강사
 
<빅이슈 3월호 칼럼>

아무 것도 없는 책상

나는 신문사에서 약 10년을 일하면서 늘 1분1초에 쫓기며 허겁지겁 살았다. 산더미 같은 일에 짓눌렸으며, 사람 때문에 괴롭기도 했다. 야근, 주말 근무는 일상이었다. 몸과 마음은 지쳤고, 머릿속은 복잡해서 터질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난 물건을 비우기 시작했다. 집 베란다에 쌓아놓은 7개의 서류 박스를 비웠는데, 텅 빈 베란다를 본 순간 머릿속이 막 포맷한 컴퓨터처럼 리셋되는 기분을 느꼈다. 직장 스트레스로 늘 무거웠던 마음이 처음으로 가벼워졌다.

그 뒤 일 년쯤 지났을까? 회사에서 개인 책상을 없애고 공용 책상으로 바꿀 예정이니 책상에서 각자의 짐을 없애라고 했다. 밖에 나가 열심히 취재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다른 기회라고 생각했다. 집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내 물건을 없앨 절호의 기회!

그래서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를 없애고, 데스크톱 컴퓨터를 없애고 (노트북이 있으므로 그럴 수 있었다), 몇십개씩 쌓아놓은 볼펜을 없앴다. 이것으로 할 일은 다 했지만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굳이 치울 필요 없는 사물함까지 텅 비웠다. 칫솔과 치약마저 휴대용으로 바꿔 핸드백에 넣었다.

책상 위는 비행기 활주로 마냥 깔끔해졌고, 남은 건 노트북과 볼펜 하나, 수첩 하나가 든 노트북 가방 하나뿐이었다.

당시의 경험은 내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책상 위에 아무 것도 없어지자 노트북 안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집중력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회사에 개인적인 물건이 없으니 마치 언제라도 회사를 그만둬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물론 현실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후로 나는 일에서 적극적으로 불필요한 것을 비워나갔다. 노트북에서 불필요한 파일을 줄이고, 수백개의 즐겨찾기를 줄이고, 수천개의 메일함을 비웠다. 정보를 내가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만큼만 두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아가 의미 없이 인터넷 서핑 하는 시간, 멍하게 있는 시간 등 불필요한 시간마저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이 괴로운 원인에는 일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물건의 영향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찬 환경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해서 집중력을 방해하고 일을 더뎌지게 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헤집어놓는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쫒겨 났다가 복귀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오래된 서류와 장비를 없앴던 건. 그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했다.
 
그러므로 나는 야근이나 스트레스 등 일을 하면서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빠르고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업무 환경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함은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뜻이다.
 
나는 회사를 그만둔 지금도 일할 때 책상에 최소한만 둔다. 노트북, 펜 하나, 수첩 하나, 휴대전화, 안경 정도다. 일할 때는 자료 참고 하느라 이것저것 올라올 때가 있지만 일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려놓기에 늘 내 책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컴퓨터 바탕화면도 비슷하다. 단 세 개의 폴더만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폴더, 현재 진행 중인 파일, 그리고 휴지통이다. 아무 것도 없어서 나는 홀가분하다. 자유롭다. 그러니 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장 책상 위부터 치워봄이 어떨까. 적극 추천해본다.
 
<업무 환경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
 
1. 책상 위에서 물건을 치운다. 노트, 지구본, 계산기, 편지, 사진, 잡지, 신문, 팩스, 달력, 카메라, 명함첩 등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기능에 다 있기에 굳이 필요 없다.
 
2. 서류는 가능한 디지털화한다. 에버노트 스캔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깔끔하고 빠르게 스캔할 수 있다.3.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언젠가 쓸 것 같아 쌓아둔 일, 사진, 프로그램을 삭제한다. 이 안에는 지금 필요한 정보와 반드시 보관해야 하는 중요한 정보만 남긴다.
 
3. 즐겨찾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도로만 남기고, 메일함에서 오래된 메일을 비운다. 바탕화면에는 현재 진행 중인 파일과 폴더만 남긴다.
 

2017-09-23T18:36:56+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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