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날이 필요해!

오늘 나는 빈둥빈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날을 보냈다.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집 안에 콕 박혀서 먹고 낮잠 자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보낸 잉여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나서 20분 정도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차분히 적어내려갔다. 머릿속이 정리되고 내일부터는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쉴 생각은 없었다. 계획해놓은 할 일들을 기간 내에 마쳐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쉴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했다. 일과 일의 중간에 온전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쉴 시간이 있어야 다음 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두르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도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도 없다.

내게 이런 여유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조급하게 하느라 일하는 내내 마을 졸이는 것보다 남들보다 늦더라도 과정 내내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다.

 

나는 얼마 전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 등산했을 때는 마치 산책하듯 천천히 산을 올랐는데 주변 경치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음껏 들이마시며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산에 내려와서 에너지가 충전돼 한 주를 활기차게 보냈다.

반면 두번째 등산에서는 남들의 속도를 따라서 쉬지 않고 올랐다. 금세 지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산을 내려와서도 일주일이나 후유증 때문에 온몸이 쑤셔서 다른 일에도 지장이 생겼다.

조급함 때문에 서두른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달부터는 다시 부지런을 떨어야겠지만 당분간은 일의 양을 줄여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면서 일할 생각이다.

우리에겐 현재의 행복은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아는 선생님 한 분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갈수록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분들도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조급하거나 걱정이 많아져서 불안하다면 분주히 가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하루쯤은 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온전히 자유를 주는 것이 어떨까. 그런다고 큰 일 나지 않는다.

30일 인생가방 짐싸기 프로젝트 도전해보기

2017-10-29T18:33:24+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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