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신문]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해주죠”

미니멀리스트들은 미니멀 라이프가 삶을 바꿔준다고 말한다. 어떻게 미니멀 라이프가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걸까. 어떠한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10년 차의 기자 생활을 접고 미니멀 라이프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탁진현 ‘심플라이프’ 대표를 만나, 미니멀 라이프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해주는지 들어봤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5년 전 신문사를 다니며 너무 힘든 일이 한 번에 몰려온 적이 있다. 건강, 회사 일, 연애, 인간관계 등 모든 일이 힘들었다. 우울하게 집에 있던 어느 날 어지럽혀진 내 방 모습이 내 머릿속 같아 물건을 줄여봤다. 언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10년 동안 모아놓았던 취재 수첩을 봤는데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것을 쌓아놓은 나 자신이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 그날 다 치워버렸다. 그때 날아갈 것만 같은 홀가분함을 느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이런 게 자유란 것 아닐까 싶었다. 그때부터 나에게 현재 필요한 것만을 남기며 하나씩 비워나갔다. 언젠가 썼던 물건을 버리면 안 될 것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어지럽혀진 내 방, 내 머릿속 같아 미니멀 라이프 시작
자신의 삶뿐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 생각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 삶의 어떤 점이 변화하였나.
건강, 일, 관계에서 많은 점이 변했다. 우선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합성첨가물 이런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며 건강이 많이 개선됐다. 일도 덜 중요한 일, 잡일을 다 덜어냈다. 사무실에 있는 물건도 노트북만 남기고 싹 비웠다. 그러니 원래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하던 내가 어느 순간 가장 먼저 퇴근을 하게 됐다. 관계도 단순화했다. 기자 생활을 오래 해서 전화번호부에 1700여 명의 연락처가 있었는데 정작 내가 힘들고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 연락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때 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다. 불필요한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 집중했다.

그중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가장 소중한 변화는 가장 하고 싶은 일, 삶의 가치를 찾은 점이다. 물건을 줄이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만 남기는 과정을 거치며 선택하는 연습이 됐는데 이 경험이 자연스레 인생으로 확장됐다. 인생에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취하고 남길 것을 잘 선택하게 됐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변화인 것 같다.

심플라이프 홈페이지의 자기소개에 보면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고 나와 있다. 무슨 뜻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
불필요한 물건을 기부단체에 기부했다. 기부단체를 통해 내가 기부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게 불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는 방향으로, 기부단체의 판매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이는 방향으로 사회에 기여가 된다. 더 나아가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물건이 한 개 만들어질 때마다 우리의 공기, 물, 땅 전부를 오염시키고 나무는 베어진다. 물건을 줄임으로써 소비를 줄이고 지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단지 물건 버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전 영역을 변화시키는 정도의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나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비우는 것이다’라는 목적을 명확히 하고 비웠으면 좋겠다. 처음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할 때는 그 계기가 인테리어를 위해서든 경제적 효과를 위해서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니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부분 중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물건이기에 물건부터 줄이는 것도 맞다. 하지만 나중에는 삶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다이어트를 하다가 요요현상이 오는 것처럼 포기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훨씬 힘들다.

미니멀 라이프가 현대인, 특히 대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하는가.
미니멀 라이프는 남들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준다. 대기업 입사, 명문대학 졸업 등 하나의 가치만을 위해 목매고 사는 삶이 아닌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대학생들과 같은 젊은층의 인식이 바뀌어야 사회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으니 많은 대학생이 이런 삶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
지금 웹 페이지를 하나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이름은 ‘단순한 학교’다. 사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더 채우라는 이야기만을 듣는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으라고 하며 더 많이 소유하라고만 하지 덜어내라고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비우고 나서야 삶의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 구상 중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원문 링크 : http://www.skkuw.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09

2017-12-03T11:05:41+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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