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몰아치며 살지 않기

나는 지금도 여전히 후회하고 아파하고 불안해하면서 산다. 내 책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을 본 분들은 내가 완벽히 통제된 삶을 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도 그저 여러 감정에 부대끼며 사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다만 그럴 때마다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실은 요즘도 그럴 때였다. 어느덧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 3년 반, 승승장구하는 몇 몇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이쯤이면 뭔가 더 이뤘어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역시 남과의 비교는 괴로움의 주범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 회사를 관둔 후의 내가 문득 떠올랐다. 그 때의 나는 남들의 시선에 놀고 먹는 백수일 뿐이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1년이 지난 뒤에도 마음이 참 편하고 행복했다. 내가 돈 많은 백수여서는 아니었다.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을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흙수저 중의 흙수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시절을 즐겁게 보낸 이유가 있다면 그건 나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지만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았고 나 자신의 잠재력을 굳게 믿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뭔가를 이루지 못해도 10년에 걸쳐 조금씩 하면 되니까 서두르지 말자고 생각하며 일 년을 보냈다.

나는 오늘 그 때의 마음을 떠올린다. 남과 비교하거나 조급할 필요는 없다. 아직 퇴사할 때 세워놓은 계획의 절반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하나씩 천천히 준비하면 될 뿐이다.  그걸 빨리 다 이루겠다고 생각하며 나를 몰아치기 시작하면 마음이 금세 괴로워진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난 6년간 많은 것들을 비운 끝에 찾은 가장 소중한 것이란 바로 ‘현재의 나’였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내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것.  온갖 걱정과 불안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학대하는 나 자신에게서도 지켜야 하는 존재.

무엇보다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앞으로 어떤 성취를 하더라도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남과 비교하고 더 나은 것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급한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을 행복하게 돌보는 것이다.

 

PS. 방명록  오픈했어요.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 한분한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서요. 아무래도 심플라이프 사이트는 네이버 블로그 같지 않다보니 소통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복잡한 인생에 위로와 힘이 필요할 때 이곳을 찾아 글을 남겨주세요. 혹은 제게도 위로와 힘을 주고 싶으신 분들도. ^^

 

2018-03-02T12:59:57+00: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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