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을 쓰며 드는 생각

차기작을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썼다가 쉬었다가 썼다가 며칠 쉬었다가 합니다. 지난 슬픔을 끄집어내는 글을 쓰면서 슬픔에 젖었다가 다시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와 글을 지우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저는 이 책을 쓰기까지 만 6년이나 걸렸습니다. 이 책을 쓴다는 건 제 비움의 여정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지난 슬픔의 찌꺼기까지도 털어버리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써야겠다고 결심한 건 물건을 비우기 시작할 무렵부터였지만 오래도록 마음을 다 비우지 못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공개적으로 내보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마음을 비울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차기작에서 정해진 건 저 스스로 정한 제목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정해놓고 있는 건 4월 안에 원고를 끝낼 거라는 것, 전작인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이 자기계발서라면 이번 책은 소설 같은 에세이가 될 거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출간은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야만 제가 다음 비움의 여정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제 비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갈길이 한참 멉니다.

오늘도 저는 제 마음을 비우기 위해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훨씬 어려움을 거듭 느끼고 있습니다. 비움은 다음생을 위해 이 생의 죽는 날까지 연습해야할 숙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By | 2019-12-11T19:54:35+09:00 4월 1st, 2018|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