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라이프, 마음을 비우는 4단계 실천법

  • 심플라이프 마인드풀니스

뭐가 그리 정신없는 삶이라고. 한동안 글도 제대로 못 올리고 살았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순한 삶(심플라이프)을 지향한다는 것이 부끄럽게도 최근 일을 벌리면서 삶이 좀 복잡해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남들보다, 남들만큼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거두어 안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절실했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건 죽기 전까지 평생 해야하는 끊임없는 수련처럼 느껴집니다. 물건은 한번 싹 비우면 크게 늘지 않는데, 마음만큼은 힘든 고비가 닥칠 때마다 걷잡을 수 없이 걱정이 번져서 힘듭니다.

오늘은 할일을 멈추고 과거, 현재, 미래의 내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마음이 힘든 분들을 위해 그동안 내가 해왔던 노력들,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1. 물건 비우기

마음이 힘들어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물건을 비우면서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썼고 지금은 쓰지 않지만 집착 때문에 쌓아둔 물건을 비울수록 내 마음의 집착,후회, 원망, 화 같은 과거의 감정이 덜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서도 언젠가 필요할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쌓아둔 물건을 비울수록 돈, 미래에 대한 불안, 삶에 대한 걱정이 덜어졌지요.

이미 제 책과 방송을 통해 여러 번 했던 이야기이지만, 물건의 과거/현재/미래와 내 마음의 과거/현재/미래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물건을 비우면서 깨달았죠.

그래서 저는 심플라이프 혹은 미니멀라이프를 인테리어 관점보다는 ‘마음의 힐링’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만나면 “물건부터 비워보세요. 그럼 행복해질 겁니다.”라고 말하죠.

그런데 막상 전 이제 비울 물건이 별로 없어서 안타깝네요. ㅎㅎ

2. 이치 공부하기

심플하게 산 뒤로 2년간 참 행복했습니다.

길을 걷다 길가에 핀 꽃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제 삶에서 가장 평온한 시간들을 누렸습니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동안 놓치고 있던 소소한 행복들을 찾을 수 있었죠

하지만 과거의 아픔은 불쑥불쑥 기억으로 찾아와 절 괴롭히더군요. 내 마음이 덜 비워졌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는 불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20대에도 법정스님 책을 보고 조계사 불교대학도 다니면서 공부하긴 했는데 막상 힘든 순간이 닥치면 당장 내 마음이 힘들어죽겠는데 아무리 좋은 이론도 다 소용없더군요.

그렇지만 30대에 시작한 불교 공부는 좀 달랐습니다. 심플라이프를 실천하며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아서인지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와닿았습니다. 법륜스님의 정토회에 다니며 제대로 과거의 내 행동을 돌아보고, 왜 괴로움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면서 마음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후로 전 다시 2년간 평온하게 지냈습니다.

3. 글쓰기

그러나, 그러나 인간은 욕심많고 번뇌많은 동물이라 마음의 위기는 계속 옵니다.

심플하게 산 뒤로 물욕도 줄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도 많이 덜어졌어요. 그런데 물욕이 준 대신 인정받고 싶다는 성공과 명예욕이 꿈틀거리더군요. 그리고 과거 내게 함부로 하거나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한 화가 다시 올라왔고, 일이 버거워질 때면 걱정이 불길처럼 번져서 전 현재보다 과거와 미래를 살고 있었어요.

그 때 제게 글쓰기가 많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현재 감정들을 글로 풀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졌어요,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혼자 글로 풀어낼 때면 쓰면서 울기도 했는데 그건 시원한 울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 쓰면 현재 내 마음이 제3자가 보듯 객관적으로 보이더군요. 글을 쓰면서 그 안에서 마음의 문제가 뭔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내 욕심과 원망을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글쓰기를 통해 나의 과거/현재/미래가 정리되었어요. 삶이 더 가벼워졌습니다.

4. 명상하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반복되는 괴로움 속에서 지난해부터 존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합니다.

지난 7년간 물건을 줄이며 사물의 본질을 찾고, 할일을 줄이며 일의 본질을 찾아왔던 것처럼, 나라는 존재와 이 세계에 대한 본질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왜 태어나 ‘고’라는 걸 겪고, 나와 나를 둘러싼 이 세계의 본질, 진실은 무엇일까…기존의 지식은 온전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결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얼마 전 그 해답을 찾고 싶어서 스승을 찾아 찾아 갔어요. 하지만 현재 초장부터 엄청 헤매고 있는 상태라 뭐라고 쓸 말이 없네요. 그런 자격 1도 없고.

다만 금세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성급한 마음은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조차 또 다른 집착과 욕심이 될까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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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마음을 비우고 진행 중인 과정을 설명드렸는데요. 이 외에 가장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두 개 더 있지만, 그건 공개하고 싶지 않아 마음에 묻습니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마음을 비우는 건 물건을 비우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건을 다 비워도 마음을 비워내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비우지 못한 것과 다름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스님들도 다 버리고 나오는 것이 수행의 시작일 뿐이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스님은 아니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열한 질투와 욕망으로 얼룩지고, 내가 왜 이곳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간만에 속 이야기 길게 썼네요. 쓸데없는 말이 아니었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평온하기를..

2019-06-17T13:50:18+09:0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