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억남는 심플라이프(미니멀라이프)&워라밸&미래설계 강연들

지난해까지 몇년간은 주로 도서관에서 강연하며 30~60대 여성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2019년에는 변화가 있었어요. 기관에서 워라밸 강연을 하면서 공무원 분들을 많이 만났고, 북토크나 기업 강연이나 대학 강연을 통해 20대 청년들도 만났어요.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의미 깊은 해였던 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이 점차 다양한 계층으로 퍼지고 있다는 증거겠죠? 앞으로 남녀노소 더 많은 분들이 심플한 삶의 행복을 찾길 바래봅니다.

특히 2019년에는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의 땅 끝까지 전국 여러 곳을 다녔어요. 그러나 글 쓰는 일 외에는 쑥쓰러워 기록으로 좀처럼 남겨놓지 않아서 한 해가 지나니 기억도 희미해지더군요. 잊지 않도록 그중 인상 깊은 몇 곳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1. 청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 정말 열정 가득한 20대 청년들을 만난 자리였어요. 지난 몇년간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을 받은 건 처음이었네요. 강연 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질문이 그치지 않았거든요.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대단하구나 느낄 수 있는 계기였어요. 앞으로 어떤 자리가 되든 청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였어요.

초당대학교 : 경찰행정학과 송희진 교수님께서 제 책을 인상깊게 보셨다며 초대해주셨어요. 풋풋한 대학생들과의 만남이라 설렜고, 저보다 더 단순하게 사시는 송 교수님과 식사를 하면서 저야말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온 시간이라 기억에 남네요. 봄에 다녀왔는데, 11월에도 창의인재교육원에서 불러주셔서 두 번이나 강연하러 다녀왔답니다. 앞으로 여러 미래를 만들어갈 대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단순함으로 삶의 힘을 기르는 법’과 ‘나다운 행복을 찾는 법’의 주제로 제 이야기를 하고 왔어요. 도움이 되었길 소망해봅니다. 2020년에도 다른 대학교에서 강연이 잡혀있어서 대학생들을 또 만날 예정이에요. 대학생들과의 만남은 기대됩니다. ^^

2. 공무원

아산시청 : 저는 직장인으로 번아웃에 빠졌을 때 미니멀리즘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 심플라이프는 워라밸과 깊게 연관되어 있죠. 올해는 번아웃 해소, 워라밸을 위한 심플라이프를 알릴 기회가 많이 와서 충청도, 전라도 등 여러 시청과 군청에서 강연을 했어요. 아산시청은 2019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4번의 강연을 해서 기억에 남아요. 특히 지난 몇년간 천안/아산 쪽에서 유난히 강연을 많이 했는데, 제가 이 지역과 인연이 많은가봐요.

대법원 : 법원 공무원분들과 판사분, 가족분들이 다 함께 모이는 대법원 연수원에 5번 강연을 하고 왔어요. 강연을 하니 제가 이런 데까지 가보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주로 PPT로 강연했는데, 이 자리에는 아이들도 몇 명 참석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과거-현재-미래> 박스를 만들어 가서 비우는 방법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아이들까지 포용하기에는 저의 부족함을 느낀 시간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했어요. 2020년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다듬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 그 밖에 올해는 전국 국가기관도 여러군데 다녀왔는데요. 강연하면서 분야별로 국가 기관이 참 많구나, 새롭게 공부하게 되었네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3. 여성

전주YWCA : 개관 5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받았어요. 초대해주신 담당자분들도 많이 챙겨주시고, 들으러 오신 분들도 즐겁게 들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이곳에는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여러 분 참석하셨는데, 앞으로 다양한 여성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마미술관 :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에서 위니 더 푸의 첫 원화 전시회를 여는 뜻깊은 자리에 초대받았어요. 위니 더 푸는 우리가 아는 곰돌이 푸의 원작인데요. 여기서 강연 준비를 하면서 단순한 행복을 느끼는 푸야말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임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죠.

신내종합사회복지관 : 신내동 저희 집 바로 옆에 있어요. 그래서 3년이나 꾸준히 강의했답니다. 1회 특강이 아닌 집/몸/돈/일/마음 등 3~6회를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두번씩 3년을 진행했어요. 몇주간 실천하고 변화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피드백 받으면서 나 정말 이 일 하길 잘했구나 보람이 듭니다. 매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덕양행신장애인보호센터 : 장애인과 비장애인 분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였어요.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처음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잘 마치고 왔어요. 끝나고 다들 잘 들었다고 인사 건네 주시고, 문자로 따로 주셔서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미니멀리즘에 경계는 없지요. 대상이 누구든 앞으로 저를 불러주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시청자

SBS 스페셜 : 지난 몇년간 MBC, tvN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지만, SBS스페셜에 출연할 줄이야. 그것도 이번에는 그냥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멘토 자격으로 출연한 거라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기존의 정리법과 다른,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저의 남다른 비움법을 소개하고 싶어서 절 섭외했다고 하셨어요. 하루 방송을 위해 작가님 피디님과 등촌동 SBS에서 회의도 하고, 여러 날 여러 장소를 오가며 촬영했어요. 특히 저의 비움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분과 머리를 맞댔는데, <과거-현재-미래 박스>로 만드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멋지게 방송에 소개되었답니다.

EBS 생각하는 콘서트 : 환경에 대한 주제로 한 미니멀리즘 강연이었어요. 제가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을 알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행복, 효율화, 그리고 환경. 심플라이프는 나를 살리고 지구를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두레생협, 정토회 등 환경 관련해서 강연도 했었죠. 그런데 방송은 여러 번 출연했어도 강연을 방송으로 한 건 처음이었어요. 이날 특히 <SBS 스페셜> 제작진까지 저를 담기 위해 와서 두 방송사 앞에서 어찌나 긴장했는지 실수를 많이 했어요. 영광스럽지만 많이 부끄러운 흑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영상은 사람들에게 잘못 보여줬어요. 뭐 처음엔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라고 절 위로해 봅니다. ㅎㅎ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것도 강연을 하게 된 것도 사람들이 과거의 저와 같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처음엔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만 가득차서 참 멋 모르고 강연했던 것 같아요. 강연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제가 행복에 대해 말을 할 자격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래서 더 저를 낮추고 겸손하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에 딱히 정해진 정답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들 힘들다 하지만 각자의 삶을 나름대로 잘 살아내고 있거든요. 심지어 고통스럽거거나 많이 채우고 사는 삶조차도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게 만들어요. 그래서 나다운 삶, 진정 행복한 삶으로 한발씩 나아가게 만들죠. 모든 순간순간은 의미있는 일이고, 모든 이들의 삶도 헛되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이미 완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올 한해도 순간순간 지금 이곳에서 평온하고 행복하시기를.

By | 2020-01-13T19:53:06+09:00 1월 13th, 2020|

About the Author:

심플리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인생을 바꾸는 미니멀워크' 저자 탁진현. 심플라이프 운영자. 7년차 미니멀리스트. 삶을 간소화하는 것은 개인, 가족 그리고 나아가 사회와 지구를 치유한다고 믿습니다. 집, 몸, 돈, 일, 관계, 마음 등 단순화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칼럼기고/강연강의/인터뷰 문의는 friend@simplelife.kr, 010-6662-9431 [운영자소개 클릭]